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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오디션 ‘섭외 경쟁’ 과열
2022.09.28 06:30
MBN ‘불타는 트롯맨’(위)과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나란히 방송하면서 신인 트로트 가수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MBN·TV조선
“몸을 여러 개로 쪼갤 수도 없고, 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최근 동시다발로 제작되면서 섭외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는 양상이다. 연말 방송하는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 등이 출연자 확보를 위해 신경전을 벌이면서 일부 트로트 가수들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관련 포맷의 재생산으로 인한 시청자의 피로를 우려하는 시선도 커진다.

이들 제작진은 현재 서류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예심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방송 녹화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폭 넓은 출연자를 찾기 위해 이달까지 모집 공고를 통해 참가 지원을 받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많은 신인급 가수들에게도 오디션 참가를 권하고 있다.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지만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을 다진 지원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난감한 속내를 토로하는 가수들과 소속사도 늘고 있다. 27일 한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사 눈치가 보여 어느 한쪽에만 지원하기가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다른 소속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영웅, 송가인, 김호중, 정동원 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도 심사위원 등으로 동시에 섭외를 받은 후 출연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경쟁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커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디션 포맷의 핵심은 가능성과 실력을 갖춘 참가자 확보 여부인데 같은 포맷이 앞서 여러 차례 방영하며 이미 인력 풀이 소진됐다”면서 “이마저도 한데 모이지 못하고 여러 프로그램으로 출연자가 갈려 포맷의 매력을 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별다른 포맷 변화 없이 소재를 빠르게 소비해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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