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에서는 해외 일정을 마친 박서진이 삼천포로 내려가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아버지가 뇌혈관 이상 소견을 받았던 만큼, 박서진은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박서진은 아버지의 운동 습관을 위해 직접 동행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고, 식사 자리에서도 혹시 짠 음식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그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며 식습관과 생활 관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아버지의 한마디로 급변했다. 아버지는 “연명치료는 하지 마라”는 말을 꺼내며 박서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박서진은 “왜 그런 생각을 하냐”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고, 과거 연명치료를 했던 형들의 이야기까지 떠오르며 감정이 북받쳤다.
아버지는 부모로서 자식을 놓을 수 없었던 마음과, 그 과정이 혹시 더 큰 고통이었을지 모른다는 후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연명치료를 거부한다고 말하는 아버지와,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속상함을 주체하지 못하는 박서진의 모습이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결국 박서진은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이내 “후회 없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족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기로 결심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시장 나들이에 나서 아버지의 옷을 직접 골라 드리고 손을 잡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박서진의 ‘가족 행복 프로젝트’는 계속됐다. 바쁜 뱃일로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부모님을 위해 대형 트리와 크리스마스 의상을 준비하며 ‘미리 크리스마스’를 선물한 것. 가족들은 박서진의 정성에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박서진은 가족들에게 “10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쓰자”고 제안하며 타임캡슐을 만들었다.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고 기약하는 장면은 훈훈한 여운을 남기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