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공개된 매거진 포스터는 그 시절 가요계를 풍미했던 잡지 커버 컨셉을 완벽하게 재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한민국을 강타할 혼성 그룹이 돌아온다!” 라는 카피와 함께 표지를 장식한 트라이앵글의 존재감으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고,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이 유쾌함을 더한다. 특히 팀을 상징하는 ‘빨초파’ 원색을 과감하게 풀착장한 트라이앵글 멤버들의 비주얼과 스타일링은 단숨에 시선을 압도한다.
함께 공개된 멤버 소개 영상은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교차시키며 웃음을 자아낸다. 먼저 한때 현란한 댄스로 무대를 집어삼키던 ‘댄스머신’이, 이제는 인지도 바닥에 후배에게까지 밀리면서도 생계를 위해 몸부림치는 ‘생계머신’으로 전락한 트라이앵글 리더 현우(강동원)의 웃픈 갭차이만으로도 이미 웃음 한 방을 날린다.
이어 존재감 제로, 열정과다 ‘폭풍래퍼’로 무대를 누비던 트라이앵글 막내 상구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살고 있는 ‘폭망래퍼’로 등장한다. 보험 설계사로 근근이 버티면서도 고객에게 랩으로 약관을 설명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으로 짠내 나는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카메라 앞 상큼발랄한 ‘절대매력’과는 정반대로, 카메라 뒤에서는 “뺨 맞는다”라며 거친 말을 내뱉는 트라이앵글 센터 도미의 반전 매력이 극에 활력을 더한다. ‘절대재력’ 을 손에 쥔 재벌가 며느리가 된 이후에도, 숨길 수 없는 화끈한 걸크러시 본능이 장면마다 시원한 쾌감을 터뜨린다.
마지막으로 “38주째 2위 우윳빛깔 최성곤이에요”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발라드 왕자 성곤의 등장은 단번에 시선을 강탈한다. 한때 ‘여심사냥’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세월을 건너 어쩌다 ‘진짜 사냥’에까지 나서게 된 것인지 예측 불가 행보가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폭발시킨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