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762회는 ‘트로트 절친 가왕전’ 2부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천록담과 춘길, 정근우·박구윤·김수찬, 김용빈·손빈아·추혁진, 조혜련·신성, 김범룡·진시몬이 출연했다.
시청률도 강했다. 이날 방송은 전국 4.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55주 1위를 이어갔다.
첫 무대는 천록담과 춘길이 열었다. 두 사람은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를 선곡해 트로트와 발라드 감성을 오가는 무대를 완성했다. 서로의 투병 아픔을 공유한 두 사람은 “트로트라는 길의 든든한 동반자”라며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정근우, 박구윤, 김수찬은 서진필의 ‘사나이 순정’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줬다. 특히 정근우는 첫 출연 당시 박자 실수를 딛고 반전 보컬 실력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용빈, 손빈아, 추혁진은 윤희상의 ‘카스바의 여인’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세 사람은 매혹적인 재즈풍 보컬과 농염한 퍼포먼스로 치명적인 옴므파탈 트리오로 변신했다. 이찬원은 “‘불후’ 5년 진행하면서 이런 무대는 처음”이라며 감탄했다.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김범룡과 진시몬이었다. 두 사람은 녹색지대의 ‘그래 늦지 않았어’를 선곡했다.
김범룡은 “친동생 같은 진시몬과 35년 만에 처음으로 듀엣을 선보인다. 저희 인생의 한 페이지를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무대는 깊었다. 김범룡과 진시몬은 오랜 세월이 녹아든 호흡으로 묵직한 감동을 전했다. 여기에 정수라가 특급 지원군으로 깜짝 등장하며 피날레의 무게감을 더했다.
이찬원은 “소름이 확 돋았다”고 감탄했고, 천록담은 “나무의 나이테 같은 관록이 느껴졌다”고 존경을 표했다.
결국 김범룡, 진시몬, 정수라는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트 절친 가왕전’의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